邈乎嵩岱之峻極 爛若列宿之麗天 偉字挺特 奇書秀出 揚波騁藝 餘好宏逸 虎踞鳳.龍伸.屈 資胡氏之壯傑 兼鍾公之精密 總二妙之所長 盡要美乎文質 詳覽字體 尋究筆跡 粲乎偉乎 如珪如璧 宛若蟠盤.之仰勢 翼若翔鸞之舒.或乃飛筆放體 雨集風馳 綺靡婉娩 縱橫流離離 숭산(崇山) 같이 아득하고 태산 같이 험준하며, 찬란하기는 아름다운 하늘이 머무른 것과 같도다. 큰 글씨는 뻣셈이 특징이고, 기이한 글씨는 특출나게 빼어나고, 파도를 일으키고 재주를 뽐내는 듯하고, 고운 나머지 표일함을 느끼게 하고 호랑이가 웅크리고 솔개가 걸터앉은 것 같으며, 용이 기지개를 켜고 자벌레가 웅크리고 있는 듯하다. 종요(鍾繇)의 정밀함과 왕희지(王羲之)·왕헌지(王獻之)의 장점을 골고루 하여 문채와 바탕의 아름다움을 다하였도다. 자세히 형체를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붓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으며, 찬란하고 위대함이 옥과 같이 빛나는도다. 완연함은 이무기가 우러러 보는 형세며, 봉황새가 편안히 날개를 펼치는 것과 같도다. 혹 붓을 휘두르면 비가 오고 바람이 몰아치는 것 같고, 현란함과 고운 맛이 어울려 종횡으로 날고 기는 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