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뽑는 기세와 무쇠의 솥을 들어 올릴 수 있는 힘으로 무녀의 머리에 꽃을 꽂아 주는 것과 같이 한다면 곧 길에서 말을 달리면서도 중화를 얻게 된다. 두원개가 말하였다. “(글씨는) 너그러워 배우는 자의 마음을 부드럽게 하여, 배우는 사람이 스스로 탐구하게 하고, 포식하면서도 만족스럽게 하여 재미를 붙여 스스로 달려 나가게 하는 것이다. 마치 강이나 바다의 물이 멀리 만물을 적시고, 큰 빗물이 널리 만물을 윤택케 함과 같으며, 봄에 얼어붙었던 얼음이 녹듯이 의심이 풀려, 편안하게 이치를 깨달을 수 있어야 한다.” 이것에 이르게 되면 중화가 이루어진 곳에서는 拙法이 능하게 갖추어지게 되어 巧를 얻게 되며, 부드러움을 능하게 사용할 줄 알면 강함을 얻을 수 있고, 용필이 침착하면서도 굳세게 하면 자태가 곧 나오게 된다.